본문 바로가기

Movie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류승용)

비가 오는 토요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가족이 둘러 앉아 영화 한편을 보았어요. 나온지는 오래되었지만, 얼마전에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살짝 봤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기로 결정했지요. 개봉할 땐 못봤는데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찾아보니 있더라구요. 대략적인 스토리를 읽어 보니, 가족이 모여서 함께 봐도 무방하고, 천한 사람이 왕과 닮아서 갑자기 왕노릇을 한다는 주된 상황설정도 무척 재미있겠더라구요. 뭐니뭐니해도 이병헌 이라는 겁나 연기 잘하는 배우가 주인공을 한다기에 기대가 되었구요. 특히 지난주에 개봉관에서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와서 더욱더 이병헌에 빠져있는 상태랍니다. 현대극에서의 이병헌은 익숙한데, 사극은 어떨지...

 

 

 

주인공이 왕과 닮은 인물로 선택되어 왕이 직접 확인 하는 장면이지요. 이 장면에서 가짜 왕은 진짜 왕의 말투를 따라해보게 되는데, 그때 한순간에 묵직하게 깔리는 이병헌의 목소리는 참 멋지더군요. 남자에게 그런 중후한 목소리는 보물이나 다름없지요. 남자가 봐도 섹시합니다.

 

 

 

여주인공 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좀 비중이 낮았지만, 참 예쁘게 나온 배우 한효주였습니다. 중전 역할이며, 가짜 왕이 절대 웃지 않는 중전의 웃음을 한번 보려고 갖은 노력을 하게 되지요...

 

 

도승지 허균 (류승용). 제대로 된 킹메이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분이 극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 분 또한 참 멋있게 나왔답니다. 이러한 사람이 진짜 킹메이커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 장면에서는 저도 살짝 설레더라구요. 고운 한복과 어우러져서 어찌나 한효주의 자태가 곱게 나왔던지요. 가짜 왕도 이 장면을 담장 너머로 훔쳐 보면서 중전에게 반하게 되지요. 영화 초반에는 아내도 아이도 살짝 지루해 하더니, 가짜왕이 등장하면서 부터는 흥미를 가지더니, 나중에는 완전 몰입해서 보더라구요. 상황설정 자체가 워낙 재미있고, 대신들과 맞서는 가짜왕의 용감한 모습도 볼만 했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해야 할라나요?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하잖아요? 겨우 보름짜리 왕 노릇이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임금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게 된답니다.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